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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대접받는 이북5도 지정 무형문화재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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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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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경남도 무형문화제 제1호 돈돌날이

함경남도 북청에는 4월 초인 한식(寒食) 다음 날 여자들이 달래를 캔 후, 마을 사람들과 대동놀이를 하며 심신을 달래는 풍속이 전해 내려왔다. 부녀자들이 커다란 함지에 물을 가득 담아 바가지를 띄워놓고 장단을 치며 함경도 민요를 부르고 놀았다. 마을 대항 시합으로까지 발전한 이 '돈돌날이'는 한식과 단오 등 민속 절기에 즐기는 놀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북녘 땅에선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풍속이다.

이 '돈돌날이'는 1998년 함경북도의 '애원성'과 함께 이북 5도 무형문화재로 처음 지정됐다. 사라져가는 북한의 전통 예술을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자는 취지였다. 현재 이북 5도 무형문화재는 2011년 지정된 황해도의 '최영장군 작두거리'까지 모두 13종목이다.

하지만 지정만 해놓고 그뿐이었다. 다른 시·도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매달 약 100만원(보유단체는 300만원 안팎)의 전승 지원금을 받고 전수 조교나 장학생을 지정할 수 있는 데 반해, 이북5도 문화재엔 남의 잔치일 뿐이다. 이북5도 무형문화재연합회에 따르면 안전행정부에서 이북 5도청을 통해 경상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연(年) 5000만원 정도가 전부다. 13개 단체가 나누면 평균 400만원도 안 되는 푼돈이다.

보다 못해 문화재청이 2012년부터 공연지원비 5000만원을 내놔 1년에 1번 국립극장에서 이북 5도 무형문화재 발표회를 갖는 걸 도와주고 있다. 서경욱 이북 5도 무형문화재연합회 회장은 "이 정도 예산으로는 1년에 한 번 공연을 제대로 올리기도 벅찬 형편이라 제자들을 키우기 어렵다. 나이 드신 보유자들이 돌아가시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16일 오후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14 이북 5도 무형문화재 축제 '길'이 열린다. 평안남도 '향두계 놀이'로 시작해서 피날레 작품인 함경남도 '돈돌날이'까지 이북 5도 문화재 13종목이 무대에 오른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사일을 소리와 춤에 담은 향두계 놀이는 작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통일 대박'만 꿈꿀 게 아니라 사라지는 북녘 땅 문화유산에도 눈길을 돌릴 때다. 문의 1577-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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