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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출가, 안숙선 명창, 4개 국악원 참여… 우리 것의 어울림이 주는 깊은 울림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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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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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원 대표 브랜드 공연 ‘공무도하’에서 작창과 예술감독을 맡은 안숙선 명창(왼쪽)과 연출을 맡은 이윤택씨. ‘공무도하’는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국악원 대표 브랜드 공연 '공무도하'에서 작창과 예술감독을 맡은 안숙선 명창(왼쪽)과 연출을 맡은 이윤택씨. '공무도하'는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公無渡河(공무도하)/公竟渡河(공경도하)/墮河而死(타하이사)/當奈公何(당내공하)//그대여, 물을 건너지 마오/그대 결국 물을 건너시네/물에 빠져 돌아가시니/가신 임을 어이할꼬.'

음악극으로 다시 태어난 고대 시 '공무도하가'

강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은 백수광부(白首狂夫)를 향한 아내의 노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는 우리 문학사에 '황조가'와 함께 현전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서정시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공무도하가가 한국 연극계의 대표 연출가 이윤택씨를 만나 음악극으로 태어난다. 이달 21~30일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공무도하'는 고대 서정시 공무도하가에서 모티브를 얻어 말과 음악, 춤으로 풀어낸 음악극이다.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인 셈.

이야기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성된다. 전반부인 '갑남, 을녀'의 이야기는 이윤택씨가 실제 겪은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새로 이사간 아파트의 동, 호수를 기억하지 못하는 한 사내가 우여곡절을 겪다가 이승을 뒤로하고 먼 옛날의 아내와 딸이 기다리는 전생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특히 일상을 떠나 전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루는 대목은 안숙선 명창의 독창으로 펼쳐진다. 후반부는 1996년 옌볜에서 두만강을 헤엄쳐 북한으로 갔다가 남한으로 돌아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된 소설가 김하기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도강기(渡江記)'로 옌볜 연길시에서 사라진 아내를 찾아 국경을 건너는 한 남자의 이야기와 함께 밤마다 전생과 후생을 넘나드는 늙은 몽유병자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각 이야기는 옴니버스(omnibus, 몇 개의 단편을 결합해 하나로 정리된 분위기를 내도록 한 작품) 형태로 판소리와 연극, 과거와 현재, 가상과 현실 세계가 묘하게 교차하며 관객에게 극적 긴장감을 준다. 대본을 직접 쓴 이윤택씨는 "노래만 남고 극적인 서사가 남아 있지 않은 '공무도하가'를 열린 구조의 이야기로 확장시켜, 각 이야기의 주인공이 강을 건널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동시대의 이야기로 재창작했다"고 말한다. 공무도하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채택했지만 극 중간 중간에 유머러스한 부분도 담았다. 집을 잃은 사내와 경비원이 주고받는 만담 형태의 대사와 남과 북 배역들이 펼치는 과장된 연기의 블랙코미디는 한 편의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웃음을 유발한다.

전국 4개 국악원 단원들 합세해 완성도 높여

공무도하는 다양한 한국의 전통 소리를 녹인 것이 특징이다. 현실 속 일상의 이야기는 판소리로 풀어내고, 이야기의 배경이 바뀔 때는 '정가'(전통 성악의 한 갈래)를, 비현실적인 분위기의 연출에는 서도지역에서 전승되던 민요나 잡가인 '서도소리'를, 극적인 감정을 이끌어낼 때는 가사 없이 소리로만 노래하는 '구음'을,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레퀴엠(위령 미사 때 드리는 음악)은 절에서 재(齋)를 올릴 때 부르는 음악인 '범패'를 활용했다. 극적 긴장감이나 등장 인물들의 감정은 춤으로 표현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 등 전국 4개 국악원의 단원들이 합세했다. 또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안숙선 명창이 작창과 출연을, 류형선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작곡을 각각 맡고 한명옥 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를 총괄했다. 지난 1월부터 국악 대중화와 현대화를 위한 작품 개발을 위해 이번 국립국악원 대표 브랜드 공연을 준비해왔다는 국립국악원 측은 "9살 어린이부터 65세 명창까지 출연하는 음악극 '공무도하'는 우리말, 우리 소리, 우리 춤으로 가득한 무대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1만원. 문의 (02)580-3300, 1544-1555 www.공무도하.kr, ticket.interpark.com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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