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1개사가 경영난으로 공단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난을 이유로 입주업체가 철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30일 “입주사 중 시계 및 휴대폰 관련 제품을 생산하던 ‘아라모드’사가 29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해산신고서를 정식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신고서가 접수되면 향후 관리위원회를 통해 개성공단 철수 과정이 진행된다.

아라모드는 공단 내에서 약 100여명의 북측 근로자를 고용했다. 남측에는 별도의 공장 등 기업이 없어, 사실상 기업 폐업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회사엔 일부 관리인만이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 때문에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는 건 이 회사가 처음이다. 2009년 6월 모피제조 업체인 ‘스킨렛’이 개성공단서 철수한 적이 있으나, 이 회사는 국내에선 여전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스킨렛은 철수 이유로 ‘내부 사정’을 들었다.

아라모드 측은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로 경영이 어려줘져 결국 사업을 접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일부 측은 이 회사가 이미 2012년부터 경영난을 겪어 왔다며 이를 부인했다. 아라모드 측은 지난해 입주기업 일부에 지급된 가동 중단 관련 보험금 10억원 가량도 반납하지 못했으며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9월 임금도 체불된 상태로 알려졌다.

아라모드 시계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에겐 개성공단 노동규정에 따라 퇴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퇴직금은 3개월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근무시간을 감안해 지급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런 경우 북한 당국의 ‘노력알선 기업’(직업알선소와 유사)에 노동력(북측 근로자들)을 반납하도록 돼 있다”며 “소속이 없어지는 것이라 다른 기업에 배치될 지는 협의해 봐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라모드 사의 철수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수는 125개사에서 124개사로 줄어들게 됐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