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20~30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8일(현지시각) 평양발(發)로 보도했다. 평양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붐은 최근 들어 동북부의 청진, 동부의 함흥 등 지방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용 스마트폰은 북한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가입자는 2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지하철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승객들이 전동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로 게임을 즐긴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모바일 게임인 ‘앵그리버드’도 북한산(産) 스마트폰을 이용해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전차를 조종하는 게임인 ‘전차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평양의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던 한 30대 남성은 “술자리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이 화제다”, “일하는 중에 게임을 해서 상사에게 혼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북한이 지난해 8월, ‘자체 생산’했다고 선전한 최초의 북한제 핸드폰 ‘아리랑’이 4만엔(약 40만원) 정도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스마트폰을 ‘외국인용’과 ‘국내용’으로 나누고, 국내용은 인터넷 접속, 국제전화, 라인(LINE) 등의 메신저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얼굴 문자(이모티콘)’을 넣은 문자가 유행하고 신혼부부가 함께 ‘커플 케이스’를 맞추는 등 스마트폰의 인기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 30대 남성은 교도통신에 “일기예보는 하늘을 보면 대체로 알 수 있고 뉴스는 로동신문을 읽으면 된다”면서 “인터넷은 우리나라에 대한 험담뿐이라고 하니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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