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박근혜는 입을 잘못 놀리는 그 악습 때문에 북·남관계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은 핵을 버리고 폐쇄된 문을 열어, 북한 주민의 인권과 삶을 윤택하게 하고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는 길로 나서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박근혜가 해외 행각에서 또다시 우리에 대해 망발했다”며 “이것은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대화의 분위기를 망치게 하는 엄중한 망발”이라고 맹비난했다.

조중통은 이어 “미국상전의 핵위협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동족에 대해 핵위협을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철면피한 궤변”이라며 “더욱이 남조선을 세계최악의 인권불모지, 민생폐허지대로 전락시켜놓고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각종 참극을 빚어놓아 만 사람의 규탄의 대상으로 되고 있는 박근혜는 입이 10개라도 그 누구에 대해 인권이니, 주민의 고통이니 할 체면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중통은 또 “앞에서는 대화를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상대방을 헐뜯는 것이야말로 이중성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북남대화를 하고 관계개선을 하자면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라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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