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계속된 가뭄과 연료 부족 탓에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일부 지역에선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을 만큼 전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가뭄이 몇달 간 이어지면서 수력발전소 저수량이 줄어 청진 등 주요 도시들에 전기공급이 수주일째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얼마 공급되지 않는 전기마저 모두 추수를 앞두고 농촌 탈곡장에 우선 공급되다 보니 도시에서 불빛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소인 ‘서두수 발전소’는 가뭄으로 전력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발전소는 또 부실공사로 지어져 댐에서 새어나가는 수량 또한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철도운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평양-무산행 급행열차는 보통 3~4일이 걸리고, 국제열차인 평양-두만강행 열차까지도 구간별 정전이 반복돼 종착역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에 돌아오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화력발전소 연료 운반에 차질을 빚자, 전력 생산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 또한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NK가 접촉한 북한의 한 소식통은 “회령에 있는 중봉 탄광에서 청진으로 운송이 안 되고, 탄광 설비 노후화로 생산량도 예전의 1/10 정도 수준”이라면서 “현재 5기 중 1기만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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