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사진 작가 아람 판(Aram Pan)씨는 자신의 세 번째 평양 여행에서 북한 ‘고려 항공’의 여객기를 탔던 ‘짜릿한’ 경험담을 호주 데일리 메일에 전했다. 그는 “이제껏 평양을 많이 방문했었지만, 이만큼 노후한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보긴 처음”이라고 말했다.
판씨는 항공기 애호가들을 위한 북한 지역 투어에 참가해 고려항공에서 운항하는 온갖 소련제 여객기, 화물수송기, 헬기 등을 접하고,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그의 사진 속 평양 공항은 비어있는 세관신고장과 수동으로 수하물의 무게를 재는 직원의 모습 등으로 채워져 있다. 전자동 보조장치 하나 없는 노후한 조종석과 기계설비의 모습이 담긴 여객기 조종실 사진도 있었다. 그는 “세계 최악의 항공사의 노후한 여객기에 탑승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모든 승객들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용됐다. 심지어 조종실까지 개방하도록 규칙을 완화한 것은 커다란 진전”이라며 북한이 조금씩 개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지난해 영국의 항공사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로부터 전세계 600여개 항공사 중 ’최악의 항공사‘로 평가받았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IL-18과 같은 노후한 항공기들을 보유한 탓에 안정성, 기술 결함, 기내 음식, 그리고 서비스 등을 고려해 매기는 별 다섯 개 만점 평가에서 최저 점수인 별 하나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에는 안전 및 유지 관리 문제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비행을 금지당했다가 최근 재개되기도 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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