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전단·NLL 긴장완화 등 의제에 오를 듯
정부, 13일 北에 2차 고위급 회담 일정 통보

남북이 이르면 15일 판문점에서 군사회담을 연다고 14일 정부 고위 당국자가 말했다. 이 당국자는 "실무 회담은 아니다"고 말해 장성급 군사회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먼저 회담을 제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북 전단(삐라) 살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북측이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0일 우리 민간단체가 경기도 연천에서 날린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기관총 사격을 가했으며, 11일에는 남북 장성급 회담의 북측 단장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 "남측의 삐라 살포에 대해 '기구소멸전투'를 통해 적극 저지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군사회담에서는 대북 전단 이외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의 긴장 완화문제 등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문제도 거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리면 2007년 12월 이후 약 7년 만이고, 실무 군사회담이 열릴 경우 2011년 2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 된다.

북한은 2012년 10월에도 탈북자 단체가 전단 살포 계획을 밝혔다가 정부의 원천 봉쇄로 무산된 직후 청와대에 비밀 군사 실무회담을 전격 제의해 비밀리에 몇 차례 열린 적이 있다. 당시 외교·안보 라인은 우리 정부에 대해 연일 막말을 퍼붓던 북한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데 대해 크게 놀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한편 지난 13일 북한에 전통문을 보내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일정을 통보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