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완공" 치적 내세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4일 잠적 40일 만에 재등장한 장소는 이름도 생소한 위성과학자주택지구였다. 이곳은 최근 김정은이 직접 지시해 과학자들의 생활공간으로 조성한 평양의 주거 단지다. 지난 3월 6일 착공식을 가진 뒤 군을 동원해 불과 7개월 만인 10월 10일 완공했다. '위성과학자거리'라는 이름은 작년 초 김정은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자축하기 위해 직접 작명(作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공개 활동을 재개한 평양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모습. /노동신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공개 활동을 재개한 평양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모습. /노동신문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자신의 과학 분야 업적과 '핵과 경제 건설 병진 노선'을 강조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위성과학자거리는 우리 당의 과학 중시, 인재 중시 정책의 빛나는 결실"이라며 김정은의 업적임을 부각시켰다. 북 매체들은 "(김정은이) 위성과학자거리를 직접 발기하고 당 창건 69주년(10월 10일)까지 완공해서 과학자들에게 선물로 안겨줄 수 있도록 낮과 밤을 밝혀가며 걸음걸음 지도해 주셨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7개월 만에 급조한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자신의 대표적 치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이곳을 공개적으로 방문함으로써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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