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김정은이 불편한 다리 때문에 개조차량을 이용해 현지시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1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김정은의 평양 위성과학자주택지구 시찰 사진에 찍힌 녹색 차량이 다리가 불편한 김정은을 위한 전용(轉用) 차량일 가능성이 크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사진 속 차량은 지붕이 뚫린 형태의 녹색 차량으로, 탈북자들은 “김정은이 이 차를 타고 주택단지를 돌아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녹색 차량 왼편에 주차된 또 다른 검은색 차량 또한 먼 거리 이동을 위한 ‘1호차(김정은 전용차)’로 추정된다.

북한 고위직 출신 탈북자는 사진 속 김정은 뒤편에 주차된 녹색 차량을 보고 “지팡이를 짚을 정도로 다리가 불편한 김정은 전용으로 특별히 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이 허술해 보이지만 그 옆에 운전수(운전사)로 보이는 인물이 차량을 주시하면서 똑바로 서 있는 모습을 보면 김정은 관련 차량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김정은이 41일 만에 건설현장 시찰에 나섰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왼손으로 지팡이를 짚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해, 그간 제기돼 왔던 발목부상설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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