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 북한 내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지원을 추진한다.

도는 이번 지원사업에서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약과 환자영양식 구입비로 5억 원을 지원하고, 유진벨재단(회장 인세반)이 물품 구입과 반출, 북한 내 12곳의 다제내성 결핵센터에서 치료활동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는 지난해 12월 북한 내 다제내성 결핵환자를 지원해온 유진벨재단과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억 원을 지원했다.

다제내성 결핵은 결핵균이 내성을 획득해 일반 결핵약을 투여해도 죽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1차 항 결핵약 가운데 내성이 없는 약과 2차 항 결핵약을 포함해 7~9가지 약을 사용하며 2년 동안 치료해야 나을 수 있는 질환이다.

결핵은 공기 중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다제내성 결핵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지 못할 경우 널리 확산될 위험성이 크다.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에서 해마다 1만5000여 명의 일반 결핵 환자가 치료에 실패하고 이중 상당수는 다제내성 결핵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는 이번 지원이 남북 간 교류와 통일 이후 발생할 사회적 비용과 부담을 줄이는 준비 과정이자 남북 주민 간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관 균형발전기획실장은 "이번 북한 내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지원은 경기도의 순수한 인도적 지원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국 광역지자체 거버넌스를 구축해 북한 결핵 퇴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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