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거짓말 포럼'이라고 질타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15년 만에 처음 나선 기조연설에서 안보리가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이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관한 의혹을 재기하며 가혹한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며 안보리의 개편을 요구했다.
리 외무상은 "안보리는 더 이상 거짓말을 일삼는 포럼으로서의 역할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안보리가 중동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들의 사망은 외면하고 시리아에 대해서만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언급하며 안보리가 "이중적 잣대의 명백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테러리즘을 응징한다는 것을 가장해" 시리아를 공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또한 미국이 지난달 한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비난하고 안보리가 이에 대한 북한 정부의 중단 요청을 검토하기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선 미국의 '호전적인 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강변했다.
리 외무상은 "북조선인민공화국의 '핵 억지력'은 다른 국가를 위협하려는 게 아니며 이를 어떤 다른 것과 맞바꾸는 협상카드로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 회담의 재개를 주장했다.
이달 유엔의 핵 감시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6일 영변의 원자로가 재가동되고 있는 징후가 있다며 모든 핵 활동을 규탄하고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전문가들은 영변 원자로가 연간 6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원자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입력 2014.09.29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