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8.7/뉴스1 © News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8.7/뉴스1 © News1

북한 공식 매체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 "불편하신 몸"이라고 언급하며 건강 이상설을 공식 시인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조선중앙TV가 25일 방영한 '인민을 위한 영도의 나날에'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 나온 김 제1비서의 지난달 남포시 천리마타일공장 현지지도 영상에서 김 제1비서가 다리를 저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됐다.

또 나레이션을 통해 김 제1비서에 대해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이라고 언급해 김 제1비서의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이 기록영화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2차 회의 녹화 영상이 방영되기 2시간 전에 방영된 것으로 김 제1비서의 현지지도 영상이 편집돼 담긴 것이다.

영화는 김 제1비서가 각종 현지지도에서 '인민 생활'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충섬심을 유발했다.

북한이 김 제1비서의 건강 이상을 시인한 것은 무리한 억측을 차단하고 주민 동요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최고인민회의 녹화 영상 전에 이를 방영함으로써 주민들이 김 제1비서의 최고인민회의 불참에 대한 의구심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동시에 대외적으로 김 제1비서의 병세가 중하지 않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제1비서는 지난 7월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된 뒤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최근 독일 등 유럽의 의사들이 김 제1비서의 치료를 위해 북한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김 제1비서의 가족력으로 추정되는 고지혈증 및 고혈압 등으로 인한 통풍을 앓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북한 매체가 김 제1비서 건강 이상을 공식 확인함에 따라 23일간 이어지고 있는 김 제1비서의 잠행은 장기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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