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뉴욕에서 열린 북한 인권 고위급 행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남북인권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철면피하고 가소로운 추태"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북한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5일 "윤병세가 있지도 않은 우리의 인권 문제를 거들며 대화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제 집 꿰진 창호지 구멍으로 내다보며 남의 집 대문 모양이 어떻다고 흉질하는 격의 가소로운 망동"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북남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영원히 꿈도 꾸지 마라"고 경고했다. 고위급 인권 행사에 대해서는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벌여놓은 반공화국 인권 소동의 일환이며 반공화국 모략 광대극의 공연 장소"라며 "존재하지도 않는 인권 문제를 제멋대로 심리·판결·집행하겠다는 도발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윤 장관의 '남북인권대화' 제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남북 관계 개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올해 1월 고위급 접촉과 2월에 있은 이산가족 상봉 이후 줄곧 경색 국면을 이어온 남북 관계가 9월을 계기로 터닝 포인트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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