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전 여자 도마 시상식에서 북한 홍은정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활짝 웃고 있다. 2014.9.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4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전 여자 도마 시상식에서 북한 홍은정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활짝 웃고 있다. 2014.9.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기쁨을 드리는 게 저의 기쁨입니다."

 24일 도마 금메달을 딴 북한의 여자 체조 에이스 홍은정(25)이 시상 직후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내놓은 단 한마디였다.

 홍은정은 시상을 마치고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기자회견 불참 의사를 밝히고 곧장 도핑테스트실로 향하는 홍은정을 취재진이 부랴부랴 따라갔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었다.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떤가", "기량이 더 좋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했나"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홍은정은 쑥스러운 듯 웃기만 할 뿐 더이상의 답변은 하지 않았다.

 홍은정은 결국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았다. 금메달리스트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의무'라는 점에서 이해되지 않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홍은정은 이날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 결승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349점을 획득하며 1위를 기록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다운 압도적인 기량이었다. 홍은정은 이날 각각 6.3, 6.4점의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며 2위인 우즈베키스탄의 추소비티나 옥사나(14.750점)를 따돌렸고 8명의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15점대 점수를 얻은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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