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에서 북한 대표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북 인권 문제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 대표는 이날 추첨을 통해 연단 바로 앞 첫 줄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 시각)엔 유엔 기후정상회의 등 일정을 소화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마주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5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반면 아베 총리의 연설은 28번째로 잡혀 있어서 두 사람은 조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이 공동의장 자격으로 주재한 기후재정 세션에는 예상과 달리 아베 총리가 참석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 박 대통령이 출국하기 전날인 지난 19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통해 "오는 가을에 개최될 국제회의를 계기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는 친서를 전달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번 유엔 무대를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24일 유엔 총회에서는 두 사람이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의 자리는 유엔 총회장 앞줄에 있고 박 대통령 자리는 그 뒤편에 있지만 그리 멀지는 않다. 그러나 외교 당국자는 "마주치더라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3일 기후재정 세션에서 공동의장인 박 대통령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한국인 3명이 나란히 의장단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총회 참석에 앞서 빡빡한 일정과 시차 때문에 링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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