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2014.9.18/뉴스1 © News1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2014.9.18/뉴스1 © News1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AG)에 이어 오는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도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이번 아시안게임에 북한(선수단)이 참여하는데, 평창(동계올림픽)에도 북한이 참여하도록, 그래서 국제대회엔 국제 스포츠계의 관례대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것 같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신뢰를 더 쌓아나가기 위해선 스포츠나 문화 등 당장 협력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신뢰·협력의 관행을 쌓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이 스포츠 발전과 인류 화합에 기여하는 성공적 대회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IOC와 한국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IOC와 한국 정부가 더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바흐 위원장이)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평창 올림픽 준비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한국 정부에 신뢰를 보내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며 "(올해) 소치(동계)올림픽보다 1억달러나 많은 8억5000만달러를 평창 올림픽에 지원하겠다고 밝혀 (대회)조직위도 참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관계 부처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이 대회(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약속한 지원이 계획대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도 "한국 뿐 아니라 국제올림픽 운동을 위해서도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인 행사가 되길 희망한다"며 "우린 평창 동계올림픽이 참여율 면에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훨씬 더 압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또 "평창 올림픽은 비단 평창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를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것"이라면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팀이 한국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아 2018년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한 결단을 훨씬 더 쉽게 내릴 수 있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박 대통령은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해선 "45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이 전부 참여하는 대회라서 더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아시안게임이 안전하고 성공적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바흐 위원장은 "지난 번에 만난 이후 박 대통령이 많은 성과를 낸데 대해 축하하고 싶다"면서 "내일(19일)은 안심하고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AG 개막식 참석차 이날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바흐 위원장은 작년 11월에도 IOC 위원장의 동계올림픽 개최국 정상 예방 차원에서 방한해 박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바흐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이날 접견엔 IOC 측에선 평창 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인 구닐라 린드버그 집행위원, 크리스토프 두비 올림픽대회 수석국장이 참석했다.

또 우리 측에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조양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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