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겪은 끔찍한 인권유린 상황을 세계에 폭로한 탈북자 신동혁(32)씨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주는 '엘리슨 데스 포지스'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HRW는 "북한의 강제노동캠프에서 굶주림과 잔혹한 일들을 겪은 신씨가 2005년 탈출 후 끊임없이 끔찍한 실상을 폭로하고 이런 상황을 끝내기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중 하나인 '14호 개천관리소(캠프 14)'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씨는 자신이 당한 고문과 부모·형제가 겪은 잔혹한 일들을 증언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출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신씨의 이야기를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인 블레인 하든이 '14호 관리소에서의 탈출'이란 제목으로 출간하고, 이 책이 2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신씨는 이를 계기로 유엔 안보리 비공식회의 참석과 미 의회 증언 등을 통해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위해 노력해왔다.

한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버나드 킨비 신부, 예멘의 여성운동가 아르와 오스만, 인도의 고통완화치료 전문가 M.R.라자고팔 박사도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엘리슨 데스 포지스'는 르완다 학살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다가 사망한 미국 인권운동가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