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폭영화 보고 따라해… 대도시엔 폭력 조직 수십개
두목에게 종신형 등 소탕전

북한 당국이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북 전역에서 대대적인 깡패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27일 "최근 북에선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깡패들의 행패와 활극이 심했다"며 "이들이 조직 간 패싸움을 벌이면서 상인들로부터 매대 설치비,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은 것은 물론이고 보안원들과 결탁해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고 마약 거래까지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청소년 시절 한국 깡패 영화를 보고 깡패의 꿈을 키운 자가 많다고 한다"며 "보스와 참모, 행동대장 등 영화에서 본대로 폭력 조직을 만들어 운영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깡패를 양성하는 사설 격술학원이 생기고 대도시엔 대학생 폭력 조직인 석봉고파 등 수십 개의 폭력 조직이 결성돼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올해 초 함흥에서 깡패 400~500명이 모여 칼과 몽둥이, 삽, 쌍절곤 등을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며 "김정은 집권 후 깡패 두목에게 종신형을 내리는 등 집중 소탕으로 일부 조직은 해체됐다"고 전했다. 북 당국이 이들에 대한 마약 단속을 통해 압수한 수십톤의 마약을 해외에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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