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캡처
조선중앙통신 캡처

최근 북한에서 비치발리볼이 유행하면서 비치발리볼 경기장이 평양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조선중앙통신은 “바닷가에서 도시 중심으로 모래터 배구(비치발리볼)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평양 만경대구역희 수영장 시설 내에 비치발리볼 경기장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중통은 “함흥과 같은 큰 도시는 물론 황해도와 내륙·산간지대 도시와 마을에도 비치발리볼 경기장이 늘어나면서 ‘모래터 배구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만경대구역 비치발리볼 경기장 건설을 주도한 김충관 평양시 만경대구역 인민위원장은 "얼마 전 100여t의 모래를 실어와 3일 만에 배구장을 만들었다"며 "모래터 배구는 해변에서만 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최근 물놀이장(수영장)마다 만드는 것이 유행"이라고 했다.

과거 북한은 '수영복 노출'을 문제 삼아 여성만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 구역을 따로 지정했었다. 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거리낌없이 2012년부터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늘리고 있다. 김정은은 그 해 준공을 앞둔 능라인민유원지를 시찰하면서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건설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만경대유희장에도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후 조중통은 수영복을 입은 젊은 남녀가 해수욕장이나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사진을 여러 차례 공개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수적이던 북한의 사회 분위기가 한층 개방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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