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세계식량계획의 켄로 오시다리 아시아지역 본부장은 현재 보유한 식량으로는 연말까지만 제한된 규모의 대북식량지원 활동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15년 1월이나 2월이 되면 영양지원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시다리 본부장은 22일 미국의 AP통신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6월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영양지원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원조국들의 기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시다리 본부장은 올해 말까지 5천만 달러가 추가로 확보되지 않으면 67만여명의 북한의 2세 미만 영아와 임산부을 위한 영양강화 식품 지원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7월부터 2015년 6월 말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 240만 명을 대상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했지만,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 결국 지난 6월 열린 이사회에서 대북지원 사업의 규모를 3분의 2수준으로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으로 지원을 받는 북한 주민의 수가 240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디억 슈테겐 평양사무소장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의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지역 외 다른 곳의 지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억 슈테겐 WFP평양사무소장: 청진과 혜산에 있는 영양강화비스켓 공장만 가동 중입니다. 이 지역 어린이들의 발육부진 비율이 40%로 북한에서 가장 높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영양지원이 시급한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을 지원하려면 내년 6월 말까지 총1억3천75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22일 현재 국제사회의 모금은 목표액의 38.5%인 약 5천300만 달러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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