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스넷 최경선 기자.

북한 당국이 지난 10일, 올해 안으로 보위원 한사람이 1인 혹은 1가족의 탈북자들을 공화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북한방송은 19일 평양소식통과의 전화통화에서 “그 안의 월남자 입북사례가 지도부(김정은)에 보고됐고 보고를 받은 지도부가 북-중 국경지역의 보위원들을 격려함과 함께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 소식통은 보위부 관계자로 과거 국경지역에서의 탈북자 체포 및 가족 추방에 대한 소식 등을 제보한 인물이라며, 재입북자 가운데 (북한)보위부와 사전에 연계되지 않은 사람은 없으며 보위부는 개개인의 장단점을 이용해 그들의 재입북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에 남겨진 가족들을 이용한 ‘공작대상’(탈북자)과의 전화통화는 기본이고 남한생활에서의 갈등과 부적응 사례까지 파악한철저한 유인작전’이었다”고 재입북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2013년 3월 연평도에서 배를 타고 넘어온 리혁철의 경우 아버지와 형의 갈등관계, 임대주택을 둘러싼 돈 문제까지 함경북도 보위부에서 이미 파악한 상태였다”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보위부 반탐과의 리혁철 담당지도원은 과거 그가 중국에 갔다가 입북했던 시기부터 ‘담당지도원’과 ‘범죄자’ 이상의 사이로 교묘하게 엮여 있었다”면서 “그런 인간관계까지를 이용해 리혁철의 재입북을 유도한 보위원은 ‘이왕 올 거면 배를 타고 오는 방법을 연구해 보라’고 지시했고 그 공로로 승진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최고지도부의 지시로 탈북자 입북공작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또 ‘월남자(탈북자) 재입북’ 관계자들에 대한 평가 사업이 보위부 내에서 진행되면서 “표창받고 승진하려면 남조선에 나간 탈북자를 데려와야 한다”는 말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탈북자를 데려오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손쉬운 방법은 북에 남은 가족을 동원하는 길이므로 남은 가족들의 삶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북한 내 한 탈북민 연고자는 “남조선에 나가 있는 딸을 중국까지만 데려오면 ‘나머지는 우리가 다 알아서 한다’고 보위원이 말하고 있지만 자식을 팔아먹을 부모가 어디 있는가. 소위 재 입북했다는 탈북자들이 한동안 강연도 하고 다녔지만 차례로 소리 소문 없이 수용소로 끌려간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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