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코나스넷 강치구 기자.

박진 前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워싱턴 정가에 ‘북핵 피로감’이 만연해 있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미국은 향후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글로벌 펠로우로 활동 중인 박 전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미·일 삼각협력과 미국의 선택'을 주제로 강연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박진 전 위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정가의 ‘북핵 피로감’과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인 이른바 ‘전략적 인내’ 기조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북핵 문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과 우라늄 농축을 계속 더 허용한다면 우리는 향후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현재 북핵 상황이 위험스런 방향으로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와 중,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만일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중,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경우 주한미군, 주일미군 기지는 물론 미국 하와이와 괌, 또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이 도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박 전 위원장은 “이제는 한·미·일 3국이 적극적이고 진정한 노력을 통해 북한이 핵포기 여부를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일 3국이 압박 수단으로 엄한 대북제재를 유지하되 동시에 대화의 문도 열어놔야 한다”면서 “대화를 통해서 북한이 현 상황에 대해 가진 생각을 알아보고 또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도 판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결보다는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와 관련된 의미 있는 진전을 유도할 필요가 있고 이른바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북핵 상황은 점점 더 위험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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