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을 포기하고서도 미국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받지 못한 리비아를 거론하며,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인용해 “리비아가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고 핵을 포기했지만, 미국은 지원은커녕 리비아의 정치 제도만 바꾸려 했다”며 “미국이 퍼뜨린 ‘자유와 민주주의’에 현혹됐던 리비아의 현실에서 사람들은 심각한 교훈을 찾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리비아가 사실상 내전상태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그 화살을 미국에 돌렸다. 노동신문은 “(리비아의 충돌은)‘경제적 부흥’을 실현시켜주겠다고 회유·기만하는 한편 ‘색깔혁명’을 일으켜 내부 혼란을 조성한 미국의 책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며 “리비아 국민들도 속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지만, 너무나도 때가 늦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리비아가 핵을 폐기하게 된 과정도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리비아정부가 1969년부터 반미자주적인 정책을 고수하며 핵을 개발했으나,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과 맞서다가 자신도 이라크처럼 될 수 있다고 우려해 핵 사찰단을 받아들이고, 핵 관련 설비를 폐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후 미국은 추종세력을 내세워 무차별적인 공습을 들이대 리비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며 “리비아는 충돌과 대결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는 1969년 쿠데타로 리비아를 집권했으나 2011년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때 시민군에 체포돼 사망했다. 이후 리비아는 제헌 의회를 꾸려 정부를 출범시켰으나 내각이 수차례 바뀌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서는 비(非) 이슬람계인 진탄민병대와 이슬람 성향의 미스라타민병대가 수도 트리폴리 등지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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