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코나스넷 강치구 기자

북한 10가구 가운데 9가구가 영양 부족을 겪었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다.

13일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세계식량계획이 12일 발표한 2분기(4월-6월) 북한사업 평가보고서에서 “북한 내 140개 가구를 직접 방문조사한 결과 87%인 121개 가구가 식량 부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 가구의 81%가 영양 부족을 겪었고, 올 1월에서 3월 방문 가구의 79%가 영양 부족을 겪었던 것에 비하면 식량 사정이 더 나빠진 것이다.

세계식량계획은 “올 초봄 가뭄이 식량 상황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문 가구들은 모두 하루 세 끼를 먹었지만 이 중 39%는 세계식량계획 요원들이 방문하기 일주일 전부터 고기나 생선, 달걀, 콩 같은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못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세계식량계획은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못하는 비율이 지난 3분기 이래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올 2분기 방문한 가구들에서 고기나 콩을 섭취한 기간은 주 당 평균 1.1일에 불과했다”며 “단백질 섭취 횟수가 매우 적어 필요량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방문 가구의 80%가 식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민들 대부분은 친구나 친지들로부터 식량을 얻고 있다”고 답했다. “먹고 싶은 음식보다는 값싼 음식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다”는 응답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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