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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를 대표하여 프란치스코 교황께 드립니다탈북여성 1호박사 이애란의 북한통신 22편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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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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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께 드립니다.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을 환영합니다.

분단된 한반도의 북쪽 땅은 70년 가까이 세습독재정권에 의해 종교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인간 우상을 섬기느라 백성들이 비참하게 죽어가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반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한하시는 것은 커다란 역사적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탈북민들은 더욱더 많은 기대와 염원을 갖게 됩니다.

2014년 3월30일 제네바에서 열린 제25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발표한 '열악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권고사항이 포함된 공식보고서'가 제출되었고 세계는 북한주민의 인권상황에 경악하고 있습니다. 김일성의 사위이자 김정일 여동생의 남편이며,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조선노동당 행정부장까지도 즉결심판과 기관단총 연발사격에 화생방무기까지 동원한 공개처형을 당했습니다.

제 25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COI가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은 수백만이 굶주리는 최악의 식량난 속에서도 1년에 무려 6억4580만달러의 호화사치품을 사들였고 13억달러를 들여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북한에서 종교는 절대로 허용될 수 없는 반정부범죄입니다. 2001년에 중국을 다녀온 지인과 종교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남편과 강제이혼을 당하고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이 있고, 2005년 북한 남포 지역에서는 102명의 기독교인이 하나님을 믿었다는 죄로 공개처형을 당했습니다. 같은 해 9월에는 북한의 신의주시 협동농장원이 보관하고 있던 성경책이 발각되어 공개총살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알고 지내는 탈북민의 증언에 의하면 2005년 강제북송돼온 북한주민이 온성보위부에서 구금 중에 찬송가를 불렀다는 죄로 비밀처형됐고, 60명의 탈북민들이 중국 시안(西安)에서 기독교를 공부하다가 체포돼 강제북송 당한 뒤 이중 5명은 함북 청진시에서 공개처형 되었다고 합ㅁ니다. 2010년 평안남도 평성시 구월동의 지하교회 신도 23명이 체포되었고, 2011년에는 함경북도 온성군의 일가족 3명이 예배를 봤다는 이유로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되었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현재 5만~7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정치범 수용소와 교화소에 수감되어 있고 정치범수용소인 15호 요덕집단관리소에도 6000명에 이르는 기독교인이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북한의 억압을 견디지 못해 탈북한 27명의 탈북민들이 체포돼 강제북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3살, 5살 아이도 있습니다. 이들은 강제북송되면 이유불문하고 공개처형을 당하게 될 절체절명의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강제북송돼 공개처형 등으로 살해당했고, 지금도 김정은 강제북송 탈북자들을 무조건 총살하는 잔인무도한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이번 한국방문 시에 저희 탈북민들을 만나주시고 탈북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그리고 교황청과 교황님의 이름으로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근대적인 살인행위들이 중단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희망합니다. 당장 시급한 것은 중국에서 체포되어 강제북송의 위기에 놓인 27명의 탈북자들이 북송되지 않도록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만일 이번 방한 때 저희들의 요청을 들어주시기 어려우시다면, 저희가 직접 교황청을 찾아가 교황님을 뵙겠습니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교황님의 이번 방한이 한반도의 북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인간적인 살인행위를 중단시키고,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막아내어 북한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고 한반도 평호와 세계의 평화·안전에 크게 기여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14년

탈북민을 대표하여 이애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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