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약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 소식통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7일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전승절 행사에 동원된 여성동맹원(노동당 산하 여성조직) 50여 명을 태운 차가 다리를 건너는 순간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27일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로, 북한은 이날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소식통은 “행사에 참가한 일행은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나무로 된 다리가 무너져 차량에 타고 있는 사람과 다리를 건너던 사람까지 강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장마철이라 강물이 불어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사망자 수가 10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아시아프레스가 양강도 일대에 사는 다른 주민에게 취재한 결과, 그는 이 사건에 대해 비슷한 정보를 이야기하면서도 “당 간부가 (사망자 수가) 1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 주민은 또 “이 사고로 양강도 당위원회는 유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기 위해 정부기관의 직원은 무조건 중국 인민폐 30위안을 내도록 명령했으며, 사고에 대해 소문을 확산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에선 최근 대형 인명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엔 평양에서 23층 짜리 아파트가 붕괴돼 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5월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모교이자 북한 최고 명문중학교로 알려진 평양 제1중학교 3학년 학생 5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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