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동안 중단했던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최근 다시 내보내고 있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회령, 온성지구에서 불법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다시 발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국경연선에 위치한 양강도 주민지구에서도 간헐적인 방해전파를 쏘고 있는데 최근에는 야간을 위주로 그 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RFA에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7월 초부터 회령, 온성 일대에서 불법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방해전파를 쏘지 않았는데 갑자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방해전파는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약 5분, 7분간씩 수시로 발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006년 내부 정보 유출 차단 등의 목적으로 국경지역에서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접경지역의 중국인들에게도 영향이 미치자 북-중이 이로 인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고 RFA는 전했다.

RFA는 이에 대해 "지난 2011년 중국 공안당국이 대량의 휴대전화 전파 탐지장비들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대신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쏘지 않는다는데 합의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인민보안부와 중국 공안국 사이에 지난 2011년, 국경연선에서 모든 통신수단,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쏘지 않는다는 협약이 이미 맺어져 있는 상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RFA는 전했다.

RFA는 최근 북한이 방해전파를 다시 내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선 "전파 탐지장비에 걸리지 않는 새로운 휴대전화가 들어오고 있어서", "중국에서 전해준 전파 탐지장치가 이제 너무 낡아서" 등의 소문이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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