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0년 6·25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계획을 수립한 군인 중 한 명인 에드워드 로우니(97) 미군 예비역 중장의 회고록 '운명의 1도' 출판기념회가 28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고 25일 국방부가 밝혔다.

로우니 장군은 당시 일본 도쿄의 극동군사령부에서 근무하며 더글라스 맥아더 사령관에게 북한군의 남침을 처음으로 보고했던 당직 장교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며 성김 주한미국대사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6·25참전국 주한외교사절,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이상훈·김동진 전 국방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6·25전쟁 당시 국군을 지휘했던 백선엽 장군도 로우니 장군과 함께 '핸드프린팅' 등을 진행하는 '6·25전쟁 두 영웅의 만남' 행사에 참여한다.

로우니 장군이 한국에서 초대 한미1군단장으로 복무하던 시절 부군단장이었던 고(故) 이재전 장군의 부인과 아들, 당시 정보참모인 이상훈 전 국방장관 등 참모들도 참석해 40여년만에 로우니 장군과 재회한다.

지난 23일 방한한 로우니 장군은 27일에는 제61주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무공훈장 중 최고 등급인 태극무공훈장을 받는다.

한편 로우니 장군은 이번 자서전에서 남북 분단의 계기가 된 38도선 획정에 대한 새로운 목격담을 소개한다.

로우니 장군은 저서에서 당시 미·소 분할점령을 논의하는 전략회의에 참석한 딘 러스크 대령, 앤디 굿패스트 대령 등 미군 참모들이 39도선 분할을 적극 지지했음에도 그들의 상관인 에이브 링컨 장군의 주장에 따라 1도 아래인 '38도'로 경계선이 그어지게 된 과정을 밝혔다.

그간 38도선의 설정에 대해서는 워싱턴의 3성(省) 조정위원회에서 미군 영관장교들이 즉흥적으로 결정했다는 등 여러 주장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로우니 장군에 따르면 당시 링컨 장군은 예일대 지리학과 교수 니컬러스 스파이크만이 1944년 저술한 '평화의 지리학'이라는 저서를 인용해 38도선을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스파이크만은 그의 저서에서 "지구의 북반구가 38도선을 경계로 문화 면에서 서로 차이가 크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당시 인문학에 심취해있던 링컨 장군이 이를 근거로 군사학적 이유로 39도선을 주장한 참모들의 의견을 꺾고 38도선을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로우니 장군은 이에 대해 자서전에서 "돌이켜 보면 잘못한 일"이라며 "한반도에서 가장 폭이 좁은 39도선을 획정했을 경우 군사분계선 방어가 훨씬 쉬웠을 뿐 아니라 많은 미군 생명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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