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정예부대 군인들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안전을 책임지는 호위총국 차량에 총격을 가해 군인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사고의 여파로 북한군 정예부대인 인민무력부 직속 산악 특수전부대인 ‘제43경보병여단(위장대호 682군부대)’의 장성급 지휘관들이 지난달 28일 부대 기강해이에 책임을 지고 전원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제43경보병여단 병사들이 호위총국 군인들에게 차량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으나, 호위총국 군인들이 이를 무시해 차량에 조준 사격을 했다는 것. 당초 자동차 타이어를 조준해 사격한다는 것이 잘못돼 적재함에 타고 있던 호위총국 군인이 총격을 맞고 사망했다.

김정은은 이 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총격사건) 보고를 받은 김정은이 ‘호위총국 차에 총을 쏘았다는 것은 나를 향해 총을 쏜 것이라며 크게 화를 냈다는 얘기를 10군단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엔 제43경보병여단 병사들이 부내 내부에서 총격전을 벌여 3명의 군인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부대 지휘관들은 이 사고에 대해 쉬쉬했지만, 보위사령부 검열이 시작되면서 드러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군 부대 내부에서 군인들끼리 총격전을 벌였다는 사실은 군 기강이 해이해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보고 있다.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특히 제43경보병여단은 병사들에 대한 관리가 엉망이어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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