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연구진이 손을 잡고 백두산 화산활동 연구에 나선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원장 김규한)은 오는 8월 백두산 현지에서 '한-중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열흘 동안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구에는 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 ICDP(국제대륙과학시추프로그램) 백두산 화산마그마연구그룹 등 국내 13개 연구원과 대학에서 모두 39명의 과학자가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와 공동으로 마그마의 거동 변화를 관측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는 화산분화의 원인이 되는 마그마의 활동 관측을 통해 화산 분화를 예측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선정된 장소에 화산 분화를 일으키는 마그마 심부까지 과학 시추공을 뚫어 다양한 모니터링 장비를 설치, 마그마의 거동 변화를 직접 탐지할 예정이다.

그동안 백두산 화산 연구를 위한 국내 연구진의 노력은 계속돼 왔지만 중국과 북한의 협조를 이끌어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 연구진들은 지진이나 가스 등을 관측해 화산 징후를 예측하는 연구에서 탈피해 마그마 주변에 관측 장비를 설치해 화산활동을 예측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중국 연구진을 설득, 지난 2013년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 화산연구그룹과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를 위한 합의를 이끌어내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 5월 2일 양국 연구그룹대표가 백두산 한중공동연구 의정서에 서명하고 지난달 24일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국내 연구진의 백두산 화산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규한 원장은 "사회적,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으로 첨예한 백두산 지역에서 국내 학자들이 지속적이고 평등한 연구활동을 보장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한계에 부딪혔던 백두산 화산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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