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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이 초코파이 거절하는 이유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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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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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에게 인기를 끌어온 초코파이 대신 다른 간식을 줄 것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 대표인 직장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남측 업체에 “앞으로 간식으로 초코파이 말고 다른 걸로 달라”고 요구, 소시지나 라면·고기·믹스 커피·냉면·초코바 등을 대신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에서는 초코파이 대신 달러를 원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입주 기업들은 북한 당국이 초코파이를 될 수 있으면 받지 말라고 근로자들에게 지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 기업들은 그동안 야근 등을 하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초코파이를 1인당 하루에 10개 정도까지 지급해왔다. 초코파이가 근로 의욕 증대에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거의 모든 입주 기업에서 북 근로자들이 ‘초코파이가 지겹고 물렸다’며 다른 간식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간식을 바꿔달라는 진짜 이유는 초코파이가 장마당을 통해 거래되면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시장에서 한국 상표가 붙은 상품이 잘 팔리고 한국 제품의 질이 좋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라면 누구나 아는 한국 상표가 있다. 바로‘초코파이’다. 개성공단 업주들에 따르면 2005년 무렵부터 일부 업체들이 근로자들에게 사기진작 차원에서 초코파이를 아침ㆍ점심식사 시간 사이에 간식으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북한 내부에서 초코파이는 약 7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3000원선인데 비하면 적잖은 금액이어서 초코파이의 인기를 짐작케 한다. 하루 10개까지 공급받는 초코파이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하루에 2개월치 월급을 버는 것과 맞먹는 괜찮은 수입원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측은 간식을 줄 때 포장지를 벗기고 알맹이만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포장지가 없는 간식은 근로자들이 밖으로 가지고 나가도 문제 삼지 않는데, 포장지가 있으면 외부 반출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초코파이 뿐만 아니다. 북한에서 한국산 제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 통계청에서 발간한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유통되는 한국 제품은 믹서기, 온풍기, 가스레인지, 가스통, 은나노 도시락, 압력밥솥, 행주, 장갑 등으로 한국산 상표가 붙은 채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평양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산 중고 옷부터 값비싼 점퍼까지, 품귀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한국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비싼 가격에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LG전자와 컬러TV를 합작생산하고 있는 평양 대동강구역 미림동의 대동강애국컬러TV 수상기공장의 작업 모습. 1997년 촬영.
한국산 의류가 30만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다. 한국산 제품의 높아진 인기를 이용해 짝퉁제품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탈북자들은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을 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짝퉁인줄 알면서 물건을 산다고 했다. 심지어 중국에서 들어온 짝퉁 제품들이 평양 통일거리 시장과 대성 백화점·낙원 백화점·역전 백화점·1백화점은 물론, 지방에서도 거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자제품은 삼성과 LG 상표가 부착된 TV와 노트북, 디지털카메라나 전기밥솥, 화장품 등이다. 한국산 제품을 쓰면 “아랫 동네 물건을 쓴다”고 어깨에 힘주고 자랑할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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