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 대표들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미국의 한인 이산가족 단체인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이하 상봉추진위)는 최근 자성남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 앞으로 서한을 보내 북한에 있는 가족과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서한에서 상봉추진위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80~90대 고령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과 가족 상봉을 위한 대화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상봉추진위는 아직 북측으로부터 서한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봉추진위는 미국 내 최소 13개 시에 연락책임자를 두고 북한의 가족과 연락을 원하는 이산가족들이 국제적십자사나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미국 의회에서 이산가족 관련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도록 상·하원 의원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 3월 제출된 한인 이산가족 상봉촉구 결의안 채택을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제리 코넬리 미 하원 의원은 "북한에 가족이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그들의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결의안의 지지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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