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로 긴급대피한 연평도 주민들/연평도 주민 김영식씨 제공
대피소로 긴급대피한 연평도 주민들/연평도 주민 김영식씨 제공

북한이 서해 연평도 해상 북방한계선(NLL) 아래쪽의 우리 초계 함정을 향해 포격을 가하는 도발을 저질렀다.

국방부는 22일 “이날 오후 6시쯤 북한이 연평도 서남방 14km 이남 우리측 수역에서 초계 임무 수행 중이던 아군 함정(유도탄 고속함) 인근에 적 포탄이 떨어져 우리 군도 적 함정 인근으로 즉각 수 발의 맞대응 포사격을 했다”며 “우리 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오후 6시20분을 기해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을 복귀토록 하고, 주민들도 긴급 대피토록 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며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예의 주시하면서 추가 도발에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한 주민은 “북한 쪽에서 해상훈련 통보도 없이 연평도 쪽 해상으로 포 사격을 가해오고, 6시 34분쯤 ‘실제 상황’이라는 방송과 함께 사이렌이 울려 주민들이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고 조선일보에 알려왔다.

당시 위기대응 1단계 발령으로 대피소에 피신한 연평도 주민 820여명은 대피소에서 비상식량 등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오후 9시 25분쯤 군이 긴급 대피령을 해제하자 집으로 돌아갔다.

주민들은 북한은 앞서 지난 21일 우리 해군이 전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단속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과 관련, “직접적인 조준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공개 보도’을 통해 “20일 남조선 괴뢰해군 깡패들은 우리 측 서남해상구역에서 정상적인 경계근무를 수행하던 아군 함선들과 평화적인 중국어선들에 무작정 총포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지금 이 시각부터 서남전선 수역에 나와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크고 작은 괴뢰해군 함정들은 예외 없이 직접적인 조준타격 대상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 서남전선사령부는 또 “이번 사건은 괴뢰 불한당들이 예민한 수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국 민간어선들의 불법어로조업을 저지하기 위해 아군 해군 함정들이 기동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총포사격을 가한 고의적인 중대 도발”이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위기 국면을 수습하고 지방선거 대참패를 모면해 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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