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핵실험 가능성은 낮아" 분석 우세한 가운데 '중상 수준의 무력 도발' 가능성도
한미 정상회담 이후 강한 불만 표시...비방전 이어갈 것으로 전망

북한이 풍계리 일대에서 4차 핵실험 준비로 추정되는 활동을 연일 이어가는 가운데 '큰 것 한방'의 실체가 드러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22일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관련 동향을 전하며 "북한 내부에서 '4월30일 이전에 큰 일','4차 핵실험이든 전선에서 문제가 나든 큰 것 한방'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첩보의 구체적인 출처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으나 일각에서 군의 대북 감청을 통해 입수된 정보일 가능성이 점쳐졌다.

당국의 첩보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25일)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역시 같은 날인 북한의 인민군 창건 기념일 등과 맞물려 핵실험 우려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 등에서 상업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풍계리 일대의 활동이 아직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을내놓는 등 '30일전 큰 것 한방'이 핵실험일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북한이 최근 인권 문제로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과, 적극적으로 러시아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도 '잃을 것이 많은'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분석도 더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남조선에선 당국이 내돌리는 '북핵 시험설'이 언론을 통해 확산됐는데 이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비판 여론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위기 수습책의 하나"라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의 기만전술"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핵실험 단행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전날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금 세계는 우리가 예고한 새로운 핵실험과 로케트발사가 미증유의 연쇄적인 '증폭 핵분열탄 실험'이 될 것이라느니, 새로운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고속화 진입'이 될 것이라느니 하는 견해와 억측을 내놓고 있다"며 "굳이 사실을 말해달라고 하면 우리는 그 이상의 조치들도 취할 수 있다는데 대해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나서며 핵실험 불씨를 다시 지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행동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불만의 표시 차원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관영 매체를 통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극한 표현을 연일 서슴지 않고있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이 아닌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다른 수준의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기도 한다.

한 북한 전문가는 30일 "북한은 최고 권력 기구인 국방위원회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중상 수준의 무력 도발을 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으론 북한이 대남 심리전 차원에서라도 일부러 무력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해 추이가 주목된다.

북한은 전날에도 서해 5도 일대에 대한 '예고 사격훈련'을 통해 130mm 해안포로 추정되는 포탄 50여발을 발사하는 무력 시위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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