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시간동안 정상회담 진행 예정
오바마, 세월호 '적절한 애도' 표할 듯

【AP/뉴시스】지난 5월 당시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접견하는 모습. 2013-05-08
【AP/뉴시스】지난 5월 당시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접견하는 모습. 2013-05-0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 1박2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위협 등에 대한 대북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4일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 도착하면 양 정상 참석 하에 간단한 공식환영식이 있을 예정"이라며 "곧이어 약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지난해 5월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이그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한·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주 수석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방한하는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한·미동맹의 새로운 60주년을 여는 첫 해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고 최근 한반도와 동북아의 유동적인 정세에 비춰 더욱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 "내용면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한·미관계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linchpin)'이자 글로벌 파트너십으로서의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 ▲최근 북한의 핵실험 위협 관련 동향을 포함한 북핵 및 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한 전략적 차원의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4차 핵실험과 관련한 북한의 다수 활동들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다지고 북핵 위협에 대처해 빈틈없는 대북 공조를 확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연설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통일에 관한 비전을 공유하고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주 수석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애도의 뜻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 수석은 "적절히 애도의 뜻을 표시하는 계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워싱턴=AP/뉴시스】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한·미 정상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05-08
【워싱턴=AP/뉴시스】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한·미 정상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05-08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문화재 9점을 정식으로 인수하는 간략한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반환 문화재는 1897년 대한제국의 성립을 계기로 고종 황제가 자주독립 의지를 상징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토록 한 국새인 '황제지보' 등 9개의 인장들이다.

주 수석은 "양국 간에 그동안 긴밀히 협의해 온 끝에 이번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맞춰 인수가 이뤄진다"며 "이는 바로 한·미 관계의 긴밀함과 양국 국민 간 우의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는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공동성명처럼 별도의 문서 형태로 발표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청와대에서 1시간30분 가량 업무만찬도 함께 하며 범세계적 협력과 양국 간 경제·사회 등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주 수석은 "업무만찬에서는 양국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보다 강화해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올해로써 발효 3년째를 맞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과를 평가하고, 교육·과학기술·우주·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의 심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양국 경제인을 초청하는 경제 관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 연합사도 방문해 한·미 연합 방위력에 대한 브리핑도 청취한다.

또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한국문화탐방을 위해 경복궁 방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한으로 인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한국(4회)을 가장 많이 방문한 대통령이 됐으며 서울(4회)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자주 방문한 해외도시가 됐다.

주 수석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정상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의 심화·발전을 협의하는 한편, 한·미동맹이 지향해 나가야 할 미래비전과 역할에 대한 공감대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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