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중국 관영 언론을 통해 한국 내 무인기 추락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3일 주중 북한대사관이 전일 '국방위원회 검열단'의 무인기 사건 진상공개서를 인용한 서안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이 해당 무인기를 북한 것이라고 판단한 근거인, 배터리에 표기된 '기용날자'라는 표현에 대해 "북한은 그 동안 어떠한 제품에도 '기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대사관 측이 환구시보에 보낸 서한에는 한국이 무인기 항속 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북한 소행임을 확신했다고 언급하며 "이같은 이유를 들어 북한 소행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항속 거리가 긴 비행 물체라고 할 경우에도 다른 이유를 들어 북한 소행이라고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북한대사관 측은 환구시보에 "한국이 무인기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과장되게 묘사하고 있다"며 "이는 천안함 사건과 판박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일부 대변하고 있어 북한대사관이 해당 언론에 서한을 보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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