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 “북한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와 같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그것은 전체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막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플래넘 2014 기조연설에서 “가장 큰 도전은 북한 문제와 굴복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북한의 핵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더 암울한 점은 북한이 이제는 핵무기 개발 정책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이에서 더 나아가 이를 헌법에 명기하고 공공연히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 핵을 둘러싼 현정세의 엄혹함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부 추악한 민족주의가 머리를 들고 있다. 동북아의 정치 지형이 표면을 넘어 더 깊은 곳에서 꿈틀대고 있다”며 재작년 아베 정부 출범 이후 심화돼온 역내 갈등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1990년대초 역사의 종언이 선언된 이후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다시 분출하는 민족 갈등, 핵위험 등 지구촌이 직면한 도전의 성격을 분석하는 등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천영우 아산정책연구원 자문위원은 "많은 국가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어 2가지 요소를 경계해야하는데 이는 다른 나라로 파급효과가 있는 이란핵문제 해결과정, 동북아 안보불안정 상태"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보는 "핵물질보유국가 증가와 지역적 이해충돌로 제2핵시대도래도 가능하다"며 "북한핵개발 저지, 이란 핵시설 감축, 미국, 중국, 러시아의 핵문제 협력 및 감축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날 행사는 ▲제2의 핵시대 ▲동아시아에서의 역사 회귀 ▲유럽연합에서의 근대성의 회귀 ▲2008년 이후의 세계경제질서 ▲포스트모던 일본▲R2P와 북한의 인권 ▲신아시아의 경제질서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23일까지 열리는 플래넘 2014는 미국의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보, 중국의 옌쉐퉁 칭화대 교수 등 외교안보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다고 아산정책연구원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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