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14일 뉴욕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를 방문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14일 뉴욕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를 방문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주요 당사국들 간 4월 연쇄 접촉이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6자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한 중국측의 '중재안'이 전해졌을 것이란 관측이 없지 않지 않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회담 재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해 보인다.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14~15일(현지시간) 뉴욕과 워싱턴에서 세차례에 걸쳐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 7일 워싱턴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지난 11일 베이징 한중 6자수석대표 회동 후 이뤄진 것으로 6자회담 재개 방안과 관련한 한미일 3국의 총의와 중국 측의 입장이 전반적으로 조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달 우 대표가 북한을 방문했던 만큼 북한의 의중을 감안한 중재안이 제시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때 한미일 측에서 6지회담 재개 조건을 유연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만큼 회담 재개와 관련한 다소 완화된 분위기가 반영됐을 여지도 없지 않다.

다만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한 북한과 한미일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만큼 단기간 내 6자회담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특히 북한이 4차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담 재개와 관련해 한미일이 섣불리 움직이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소식통은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미중 접촉 후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조성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언제 열린다고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할지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도 "6자회담을 하는 동안 북한의 핵능력이 커진다면, 결국 아무것도 얻는게 없지 않느냐"며 "상대만 유리해지는 게임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6자회담 재개를 적극 모색할 만큼의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미일은 최근까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번 미중 간 접촉에서 중국측은 한미연합훈련의 자제와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압박 강도를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중국측이 한미일이 기대하는 만큼 북한을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낳고 있다.

미중 간 접촉이 막 종료된 시점인만큼 향후 있을 북중간 접촉 뒤 나올 북한의 반응이 회담 재개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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