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서울-노재완 nohjw@rfa.org

개성공업지구는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개성공업지구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가동 중단 사태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빚어진 결과였습니다. 개성공업지구의 가동 중단은 4월 3일 통행 제한으로 시작됐습니다.

조선중앙TV: 개성공업지구 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이후 남북이 당국 간 실무회담을 7차례나 여는 등 재개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사태 5개월 만인 9월에 공장 가동이 재개됐습니다.

가동 중단의 아픔을 딛고 재가동을 시작한 입주 기업들은 지난해 말 공장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초로 접어들면서 전체 가동률은 80%대를 기록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 얼마 전 가동률 기준으로 조사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80% 초반을 기록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입주 기업 중 섬유업계는 거의 원상태를 회복했고, 기계와 전자업계는 65% 정도로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칩니다.

남북관계 경색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탈했던 해외 거래처들의 주문도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중단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남한 정부는 지난해부터 공업지구의 국제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분기마다 개최하기로 했던 개성공업지구 남북공동위원회가 올해 1분기에 한 번도 열리지 못하면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이사: 개성공단이 지금보다 더 발전하려면 공단의 국제화가 필수적입니다. 공단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남북공동위원회가 열려야 하고 남북공동투자설명회도 열려야 합니다. 그런데 열리지 않고 있죠. 이것은 북측이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공업지구 중단 사태 1년이 지난 지금, 가동률 회복이라는 성과 뒤엔 국제화라는 또 하나의 과제가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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