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미측의 대화 메시지를 전달해달라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메시지를 최근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설명했음을 시사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6일 중국을 방문한 한국 외교통상부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중(2.21-23)결과 설명 및 대북대화 메시지 전달요청과 관련, '북한은 우리의 친밀한 인방(隣邦)이고, 양국은 긴밀한 연락체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부시 대통령의 방중 직후인 24일께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도 방중결과를 공식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왕 부부장의 이같은 언급은 중국측이 이미 북쪽에 적절한 설명을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쑨위시(孫玉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북 ·중 공보업무 교류차원에서 26일부터 평양을 공식 방문, 북한 외무성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왕 부부장은 또 이날 회견에서 '중국은 북미 간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과 미국이 상호존중에 기초,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 영사문제와 관련, '선양(瀋陽)영사사무소의 총영사관 승격과 충칭(重慶) 총영사관 신설문제, 한중 영사협약 체결 등 현안은 절차에 따라 해결할 것'이라며 '중국은 양국민 교류증가에 따른 한국 총영사관의 증설을 환영하며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부장은 한일 공동 월드컵 서울 개막식에의 장쩌민(江澤民) 주석 참가 여부에 대해 '올해 중국의 국내 정치일정이 바쁘고 중요한 행사가 많다'고 언급, 사실상 장 주석의 방한이 어려울 것임을 내비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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