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외무부 성명을 통해 미-북대화를 거부함에 따라 미-북 대화는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하겠지만 뉴욕 채널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워싱턴의 믿을만한 외교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이 외교소식통은 '미-북 대화는 일단 북한측이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힘에 따라 냉각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워싱턴-평양간 실무차원의 접촉 창구인 뉴욕 채널은 계속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의 그같은 대화 거부 입장에도 불구,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희망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 워싱턴-평양 대화 가능성은 그런대로 고무적 측면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북간 대화는 뉴욕 채널을 계속 가동하면서 일정한 냉각기를 지나게 되면 어느 시점에 상황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외교소식통은, 미국의 크리스토퍼 콕스 하원의원이 지난 15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게 방미 초청 서한을 다시 발송한 것과 관련, '이는 황장엽씨가 방미 의사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한 답신 성격'이라며 '이번 서한은 콕스 의원 한 사람 명의로 발송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콕스 의원은 이 서한에서 황장엽씨가 우려하는 사항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황장엽씨에게 북한상황에 대한 모든 얘기를 듣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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