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군부대를 방문할 때 부대원들에게 `자동보총(자동소총)', 기관총 등 총기를 선물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5일 인민군 제138부대를 방문했을 때도 기념으로 기관총과 자동보총을 선물했다.

북한은 이를 `최대의 믿음', `최고의 선물'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왜 군부대를 방문할 때 총기를 선물할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호(1.31)에서 그에 대해 설명했다. 장병들에게 선물하는 총기는 김 총비서의 분신이며 '총대로 개척되고 승리해온 혁명의 역사를 (마음속) 깊이 새기라'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무력을 상징하는 `총대'에 의해 노동당과 북한정권이 수립되고 발전돼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95년 6월 말 군 지휘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언제나 총과 숨결을 같이 한다', '총은 혁명가의 영원한 길동무이며 동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총비서의 이 말에는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총만은 자기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확신과 함께 '총대로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고 빛내 나가려는 의지가 어려 있다'고 노동신문은 해설했다.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총을 `영원한 길동무', `불변의 동지'로 여기는 내력에 대해서도 전했다.

신문은 '항일의 총포성을 자장가로 들으며 투사들의 넋이 슴배인(배어있는) 빨치산 군복을 입고 성장했다. 준엄한 전화의 나날에는 포연어린 최고사령부 작전대 앞에서 만경대가문(김 총비서 가문)의 뜻이 어린 권총을 가슴에 지니고 담력을 키웠다'고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다시 말해 김 총비서는 일제와 투쟁하던 군 주둔지(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나 항일운동과 6ㆍ25전쟁을 거치면서 강력한 국방력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것이다.

`만경대가문의 뜻이 어린 권총'이란 김 총비서의 할아버지 김형직이 원대한 포부를 가지라는 `지원(志遠)'의 뜻을 담은 권총 두자루를 김일성 주석에게 물려 줬으며 이를 김 총비서가 다시 물려 받았다는 것으로, 김 총비서가 물려받은 권총에는 '주체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완성하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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