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런던-김국화 xallsl@rfa.org

영국 거주 탈북민들이 런던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북한정권의 인권유린 만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RFA PHOTO/ 김국화
영국 거주 탈북민들이 런던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북한정권의 인권유린 만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RFA PHOTO/ 김국화
유엔 인권 이사회가 17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가운데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는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과 유엔 북한조사위원회 COI 보고서 이행을 촉구하는 영국 거주 탈북민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지시각 낮 11시부터 시작된 시위에는 ‘국제 탈북민 연대’ 소속의 회원단체들과 국제 비정부 기구인 ‘국제 사면 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회원들이 자필로 쓴 피켓 즉 구호 판들을 들고 지구상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북한정권의 인권유린 만행을 규탄 했습니다.

‘국제 탈북민 연대’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오늘 행사는 가장 은밀하게 은폐된 북한독재정권의 인권유린 죄악을 유엔이 공식적으로 국제사회에 상정하는 뜻 깊은 날이라며 이런 의미 있는 날에 탈북민들도 북한정권에 공식적으로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 해 오늘 행사를 긴급하게 가졌다’ 고 시위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김주일: 저희가 이번에 영국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 COI 보고서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가졌고요, 오늘이 바로 제25차 유엔 인권 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날이거든요. 유엔과 국제사회가 북한인권에 대해 공식적으로 관심을 나타내는 날이기도 한데요, 이런 날에 인권유린의 당사자들인 우리가 어찌 앉아만 있겠어요. 그래서 긴급하게 이번 인권시위를 개최했습니다.

북한 대사관 앞으로 국제 탈북민 연대 회원들이 차량으로 모여들고 시위준비를 할 동안 영문을 모르고 앞마당에 나오던 외교관 가족들은 황급히 들어가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가 한창 북한정권 규탄 시위를 할 동안 영국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시위 관계자들은 이날 시위가 어떤 의미로 벌어지는 시위인지, 또 불법시위가 아닌 합법 시위 라는 점을 확인 시켜 주었습니다.

영국은 작년 말 기준으로 열명 미만의 시위는 신고를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도록 시위 결사의 자유 규제를 풀어놓았습니다. 때문에 열명 미만의 시위는 신고를 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문제의 사태를 파악한 영국 경찰은 이 시위는 전혀 문제가 없는 시위라며 무슨 이유로 북한 대사관 측에서 전화를 걸어 왔는지 모르겠다는 뜻으로 머리를 갸웃거리며 돌아 갔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영국 시민들도 차 창문을 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잘한다고 격려를 보냈고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시민들은 멈춰 서서 핸드폰으로 사진들을 찍으며 좋은 일을 한다며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시위에 처음 참가한 청진 출신의 한 탈북 여성은 자신은 애들을 키우느라 마음으로만 응원 하고 한번도 참가하지 못했는데 오늘 이렇게 함께해 보니 고향사람들에게 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자신은 한국사회에서 북한인권에 대해 외면한다는 뉴스만 보아서 그런지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줄 몰랐다며, 이런 현장을 직접 체험하니 북한 사람인 나도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자책이 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습니다.

탈북 여성: 나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데 자주 나오고 싶어요, 인권활동에…. 나는 이제까지 기회가 안돼서 못 갔어요. 그리고 거기(시위)에 나가는 사람들도 대단하고… 시간을 쪼개 가며 나갔다는 것도 대단하고…

이날 시위에는 국제 사면위원회 대표자들도 함께해 북한 정치범 수용소 해체 촉구를 영어로 외쳤습니다. 또한 시위 참가자들은 3월 26일은 북한정권이 한국의 ‘천안함’을 공격해 40여명의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 간지 4주기가 되는 날 이라며 김정은과 그 정권은 한국정부와 그 희생자 가족들에게 자신들의 죄과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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