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5일 평양 시내 영광거리에서 한 남자가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걸어가고 있다. /조선일보 DB
지난 5월5일 평양 시내 영광거리에서 한 남자가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걸어가고 있다. /조선일보 DB

북한 당국이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간첩, 불순분자들의 책동운운하며 불법휴대전화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러 우회 경로를 통해 불법휴대전화 사용자들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연선의 주요도시들에만 감청 수단이 집중되다 보니 불법휴대전화 사용자들은 모두 농촌으로 몰리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 기지국을 이용하는 불법휴대전화는 주로 도 소재지인 혜산시에 밀집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전파감시 장비들이 늘면서 불법휴대전화 사용자들은 점차 농촌으로 자리를 옮기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국경연선 도시들의 경우 이동식 전파감시 장비들과 고정식 감시장비들이 물 샐 틈 없이 들어서 불법휴대전화의 사용이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더욱이 북한 사법당국이 감시장비들을 피해 도시주변 야산으로 오르는 사람들을 낱낱이 검색해 몸수색을 하면서 다수의 불법휴대전화 소유자들이 체포됐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새해 들어 국경연선 도시들은 주변 야산까지 감시인원들이 진을 치고 있어 도무지 불법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다며 때문에 지금 불법전화를 이용하려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불법전화 소유자들은 애초 전화기를 농촌에 있는 지인이나 친척들의 집에 감추어 두고 전화를 할 때마다 빈 몸으로 오가고 있다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이렇게 농촌지역은 아직 전파감시 장비들이 거의 들어오지 않은데다 전기가 전혀 오지 않아 설령 감시 장비들이 있다고 해도 모두 무용지물이라고 그는 잘라 말했습니다.

다만 농촌에 전기가 오지 않기 때문에 불법휴대전화 사용자들도 다목적 충전용 배터리나 일반 건전지(배터리)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며 휴대전화 배터리가 아닌 단순배터리를 가지고 있으면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촌에 있는 불법전화들은 일반 충전용 배터리나 건전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 개조돼 있다며 “위에서는 아무리 단속을 한다고 해도 이렇게 농촌들에 숨겨진 불법전화까지 다 찾아낸다는 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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