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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3·1정신이 통일의 정신적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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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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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은 (사)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최근 북한의 조기 붕괴론과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조선일보가 새해 들어 논의를 본격화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은 대박'이라며 통일을 이 시대의 화두로 끌어올렸다. 외국 언론과 연구 기관이 한반도 통일을 말하고 있으며, 중국도 남한 중심의 통일에 반대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히기 시작했다. 69년간 이어온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근본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은 막연하게 생각해 온 통일을 손에 잡힐 듯 눈앞에 다가온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2014년은 '통일 원년(元年)'으로 기억될 것이다.

통일 준비에는 정치적·외교적·군사적·경제적·문화적 관련 분야가 있다. 하지만 그 정신적 기초는 3·1정신이어야 한다. 3·1운동은 자유라는 민족적 이상의 실천 운동이었고, 종교·지역·계층을 불문한 민족 총화단결 운동이었으며, 보통 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헌신 운동이었다. 3·1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알면 통일의 당위성·자신감·정신자세 등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 몇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통일은 3·1운동의 자유, 정의와 인도, 인류 평화 운동의 연장이며 독립의 완성이다. 이는 북한 동포에게 자유를 가져다 주고, 정의와 인도의 원칙 아래 공포와 결핍과 생존 위협에서 구하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및 세계 평화를 위하는 일이다. 이런 원칙이 분명하지 않은 감상적 통일 논의는 위험하다.

둘째, 3·1운동은 대한민국의 출발점이었다. 3·1운동은 분출한 국민의 힘에 근거하여 전제주의를 청산하고 국민주권과 공화주의의 원칙 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계승하고, 국민주권과 공화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헌법을 제정하여 출범했다. 통일은 3대 세습의 김씨 왕조 체제 아래서 고통받는 북한 동포에게 국민주권과 공화주의를 통해 유보된 해방과 주권자의 존엄성을 돌려주는 일이다. 이처럼 통일은 북한이라는 민족사의 기형과 싸우는 운동이며, 이런 점에서도 3·1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셋째, 3·1운동은 20세기 일본 제국주의로 대변되는 기형적 인식 구조인 인종과 민족 편견, '천황(天皇)'이라는 개인숭배, 일원적·수직적·일방적 전체주의 문화에 대한 저항이었다. 3·1운동은 이와 반대편에 있는 인류 평등의 이상, 개인의 자각과 존엄성, 자발성에 기초한 다원적·수평적·상호연대 운동이자 삶의 보편적 방식의 확인이었다. 한국인이 통일을 이루어내면 3·1정신은 민족을 넘어 세계와 인류를 위한 정신으로 승화될 수 있다. 그때 한국인은 세계 중심 국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통일은 3·1운동의 역사와 정신의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신을 교육할 수 있는 3·1절과 광복절이 방학 중에 있는 것은 아쉽다. 각급 학교에서 통일을 위한 준비로서 3·1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더 많이 가르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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