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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북에서 소중한 자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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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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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길 옆으로 우마차가 지나고 있다. 우마차 뒤쪽에 '미래를 향하여 용기백배 전진하자!'라는 대형 구호판이 보인다. 2013년 3월 평안남도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북한에서는 지금도 마차로 짐을 옮기거나 농사일을 할 때 소를 이용합니다. 지금도 북한의 지방 도시는 물론 평양에서도 우마차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여전히 ‘소’가 귀한 자산입니다. 그만큼 소에 대한 단속과 통제도 엄격한데요,

“사람이 배고프니까 농장 밭에서 풀을 먹는 소를 끌어다 잡아먹은 죄로 총살됐거든요. 특히 북한에서 소는 농사짓는 기계 대신이다 보니 더 엄중하게 사형에 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에 관한 엄격한 통제로 언제부터인가 소고기 맛을 잃은 북한. 그 배경에는 남북한의 경제적 차이와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까지 엿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와 함께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 지금도 북한 곳곳을 누비는 ‘소’
- 운송과 농사에 필수, 소는 중요한 국유 재산
- 무단 도살로 사형까지 소고기 맛을 잃은 주민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최근 북한의 평안남도와 평안북도 등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평안남도의 어느 철길과 건물 앞으로 소가 끄는 마차가 지나가고 있고,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짐을 가득 실은 우마차가 힘겹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어디를 가도 우마차를 볼 수 있는데요, 열악한 경제 체제로 모든 것이 부족한 북한에서 소가 끄는 마차, 즉 우마차는 중요한 운반 수단으로 도시는 물론 평양의 주변 구역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한 기관 건물 앞으로 우마차가 지나가고 있다. '선군 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위대한 선군 정치 만세!'라는 구호판이 보인다. 2013년 3월 평안남도.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에서 우마차는 개인이 소유할 수 없고 전국의 도와 시, 군의 국가기관인 ‘우마차 사업소’에 소속돼 있으며 지금도 농기계와 연료가 부족한 북한의 현실에서 모든 일은 소가 대신한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에서 소는 사진처럼 짐을 운반할 뿐만 아니라 농사일에도 이용하며 대부분 농장에서 소가 없는 농사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하게 이용됩니다.

그렇다고 북한에서 소에게 특별히 잘 먹이는 것도 없습니다. 북한 주민도 굶주리는 상황에서 국가 소유의 소에게 먹일 영양 사료가 있을 수 없는데요, 사진 속에 나타난 소도 말라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자 출신의 지철호 씨도 자신이 북한에 있었을 때 소를 사람의 목숨처럼 귀중히 여겼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하는데요,

   
▲ 많은 짐을 실은 우마차. 2012년 9월 평안북도 신의주.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지철호] 북한에서는 소를 사람의 목숨처럼 귀중히 여깁니다. 한국이나 외국에서는 소가 고기용으로 쓰이는데요, 북한에서는 기계 대신 소를 부리다 보니 매우 소중하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배가 고프다 보니 잡아먹게 되죠. 그런데 북한에서는 소를 고기로 먹는 것 보다 부리는 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에 소를 잡아먹는 것은 사람을 잡아먹는 것과 같다는 법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서는 소를 잡아먹으면 사형에 처하기까지 엄중한 처벌을 내립니다.

이시마루 대표도 북한에서 소를 잡아먹는 주민은 무조건 처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합니다. 북한 당국의 이같은 강력한 조치가 없다면 먹을 것이 없어 아사자가 발생하는 북한에서 우마차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데요,

실제로 지철호 씨도 자신이 북한에 있었을 때 소를 잡아먹고 공개 처형된 북한 주민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지철호] 저도 북한에서 소를 잡아먹고 사형당하는 것을 봤어요. 제가 회령시장의 공원에 나갔는데, 그곳에서 처형이 있다고 해서 가봤죠. 죄목은 소를 잡아먹어서 사형이 집행되는 현장이었는데요, 사람이 배고프니까 농장 밭에서 풀을 먹는 소를 끌어다 잡아먹은 죄로 총살됐거든요. 특히 북한에서 소는 농사짓는 기계 대신이다 보니 더 엄중하게 사형에 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정이 이러하다 보니 북한의 장마당에서도 소고기의 판매는 철저히 통제되고 일반 주민들 가운데 소고기는 물론 소뼈도 구하기 힘든 물건으로 취급되며 소뼈를 우려낸 물도 ‘보약’이라 말할 정도로 귀하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그렇다고 소고기를 합법적으로 전혀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죽은 소, 또는 사고나 병, 노화 등으로 일할 수 없는 소는 수의사나 법 관계자를 비롯한 도축허가 심사원들의 허가 아래 도축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소들은 요양원이나 보육원을 비롯한 시설로 보내지게 되어 있지만, 관계자들의 비리에 따라 대부분은 도중에 빼돌려져 암거래로 팔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편, 일을 많이 하는 북한 소의 특징 때문에 북한의 소고기는 굉장히 질기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여러 차례 요리 과정을 거친다 해도 너무나 질겨서 씹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이시마루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지철호 씨도 북한에서 먹어본 소고기 맛의 첫 기억으로 ‘질기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지철호] 일단 북한에서는 병이 나거나 늙어서 힘을 못 쓸 때 잡아먹거든요. 그것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요, 소고기를 먹으려면 3일 정도 끊여야 먹을 수 있어요. 부림소를 하다 보니 고기가 너무 질겨서 못 먹거든요. 그래도 북한에서는 배고프니까 다 맛있었죠.

언제부터인가 북한에서는 소고기 맛을 잃었습니다. 지철호 씨는 탈북 후 중국과 한국에서 본 축산업의 현실과 직접 맛 본 소고기의 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는데요, 그 배경에는 남북한의 경제적 차이와 함께 소보다 못한 북한 주민의 인권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철호] 중국에 나왔는데 송아지 고기가 엄청 인기가 많더라고요. ‘북한에서는 송아지뿐만 아니라 소도 안 되는데 여기서 가능한가?’ 싶었는데 가능하더라고요. 북한에서는 부림용이다 보니 소를 애지중지 키우지 않아요. 또 북한은 모든 것이 국유화이다 보니까 소도 막 부리거든요. 그런데 중국이나 한국은 사료를 먹이고 애지중지 키우더라고요. 소가 아프면 병원에도 데리고 가고, 그런 점에서는 북한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그러다보니 고기의 맛이 다르더라고요.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라디오 세상>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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