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페이스북 캡처
이애란 페이스북 캡처
탈북 여성으로는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이애란 원장이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소감과 함께, 여성을 대하는 한국과 북한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언급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사실은 생애 처음으로 대담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라면서 “그렇게도 싫어했던 노랑 염색을 한 것입니다. 엄청난 혁명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염색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 원장은 “이젠 저에게도 자본주의 날라리 바람이 단단히 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엄청난 변화를 시도했더니 제게 그동안 많았던 장벽들이 무너지는 느낌이 드네요”라면서 “그래도 할 수 없었던 어려운 일을 해보니 용기가 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원장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사진이) 예쁘게 나왔네요”, “훨씬 더 보기 좋습니다”, “잘 어울린다” 등의 글을 통해 염색한 모습을 추켜세웠다.

그러자 이 원장은 글을 하나 더올려 “아이고, 이거 미인이라고 추어주시는 바람에 제가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가네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한국과 북한의 문화적 차이 중에 하나가 한국 분들은 여자들을 만나면 다 이쁘다고 하고 미인이라고 하더군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북한에선 그런 말을 잘 안 한답니다. 정말로 미인이 아니면 미인이란 말도 안하고, 보통 미인이 아니면 곱다는 말을 듣기가 어렵습니다”라면서 “그런데 한국에 오니 저보고 자꾸 미인이라고 하시는거에요. 처음엔 쑥스럽지만 진짜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보니 모든 여성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미인이라는 인사말을 하시더군요”라고 덧붙였다.
이애란 페이스북 캡처
이애란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이 원장은 “이제는 인사 말씀인 줄로 이해해 듣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이쁘다고 칭찬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역시 여자는 늙어도 여자입니다”라고 자신의 변화를 칭찬해 준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 원장은 지난 1997년 생후 4개월짜리 아들을 데리고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다. 한국에 정착해선 청소부·보험설계사 등을 하다가 지난 2009년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을 열었다.
지난달 23일 이애란 원장이 최전방 육군 열쇠부대를 방문해 약과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제공
지난달 23일 이애란 원장이 최전방 육군 열쇠부대를 방문해 약과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제공

지난달 24일엔 설을 맞아 최전방을 지키는 육군 열쇠부대를 찾아 직접 만든 '통일약과' 1만2500상자(시가 6250만원 상당)을 전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설과 추석, 천안한 폭침 3주기 때는 해병대 장병들에게 약과를 위문품으로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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