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쿠바에서 옛 소련산 전투기 등 불법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다 적발된 북한 청천강호가 쿠바로 돌아갔다.

15일(현지시간) 파나마 외무부에 따르면 청천강호는 선원 35명 중 무기 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선장 등 3명을 제외한 32명을 태우고 파나마 콜론 항구를 떠나 쿠바로 향했다.

파나마 운하관리청은 북한이 벌금 69만 3333달러(약 7억 3700만원)을 완납하자 파나마를 떠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줬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북한 청천강호의 무기 밀매와 관련된 혐의를 받는 자국 해운회사 조사에 나섰다.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에 등록된 친포해운이 청천강호의 무기밀매 시도와 관련해 대금지불을 쉽게 하도록 지원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싱가포르 측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청천강호는 지난해 7월 10일 쿠바에서 옛 소련산 미그-21기 전투기 2대, 15기의 미그기 엔진, 9기의 미사일 등을 20만 포대의 설탕 밑에 숨겨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마약류 운반을 의심한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뒤 억류됐다.

북한 측은 이에 대해 “무기류는 수리를 위해 가져온 것”이라며 “수리 후 쿠바에 되돌려줄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쿠바 외교부 역시 “해당 무기는 자국 소유이며 수리 후 쿠바로 돌아올 것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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