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초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의 출산 직후 갑작스럽게 스위스산 분유를 대량으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에 수입하던 중국산 분유는 저질 분유 파동 이후 거의 사들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유학파 출신인 김정은의 딸 아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앵커]
지난해 초 북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아이를 낳았습니다. TV 조선이 단독 입수한 유엔의 북한 무역 자료 등을 분석해보니까 북한이 리설주 출산 직후부터 중국산 분유 수입은 끊고, 대신 스위스산 분유를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동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사망 1주기 때 김정은과 함께 추모행사에 참석한 리설주의 모습입니다. 한 눈에도 출산이 임박한 듯 배가 불러 있습니다.

두 달 뒤인 2월16일 김정일 생일 때 이설주는 붓기가 빠진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 사이 김정은의 딸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설주의 출산 이후 스위스 분유가 대거 수입됩니다.

2011년 하나도 수입되지 않던 스위스 분유를 지난해 600만달러 가까이 사들인 겁니다.

반면 중국산 분유는 2011년 38만달러어치를 수입하다, 저질 분유 파동을 겪은 뒤인 2013년엔 거의 끊기다 시피합니다.

또 최근 수년간 수입 실적이 전혀 없던 유모차가 지난해 8월 딱 한번 수입되는데, 김정은의 딸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
"김정은이 자기가 공부하던 지역에 대한 일종의 선호도. 이런 것 때문에 북한이 스위스산 분유나 이런 것을 많이 수입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북한은 오락시설 투자를 늘리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2년엔 77만 달러를 주고 돌고래 6마리를 사들입니다. 평양 능라도에 들어선 곱등어, 즉 돌고래 쇼장에 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말 40필, 태국과 유럽에서 각각 뱀과 조류 등 살아있는 동물을 사들인 것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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